
안녕하세요. 오늘은 수도권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맑은 바다와 수려한 해안 경관을 자랑해 '서해의 제주' 혹은 '서해의 보석'이라 불리는 섬, 승봉도 트래킹 코스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승봉도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하늘로 비상하는 봉황을 닮았다고 하여 승봉도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여의도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섬이지만, 완벽하게 조성된 해안 데크길과 때 묻지 않은 자연 덕분에 주말마다 많은 여행객과 트래커들이 찾는 명소입니다. 지금부터 선착장에서 시작해 섬을 한 바퀴 돌아오는 9km 최고의 트래킹 코스를 상세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승봉도 입도 전 필수 체크! 배편 및 주차 정보
승봉도로 들어가는 배편은 대부도 방아머리항 등에서 운항됩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이용객이 매우 많기 때문에 현장 발권보다는 사전 예약이 필수적입니다.
배편 예약 및 선박 이용 팁
- 배편 예매 방법: 공식 운항사인 '대부해운'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예약하셔야 원하는 시간대에 안전하게 입섬하실 수 있습니다.
- 방아머리항 주차 정보: 항구 초입 우측에 위치한 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사전 결제 5,000원으로 최대 3일간 주차가 가능하므로 비용 부담 없이 여유롭게 여행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 선박 탑승 시 꿀팁: 대부 아일랜드호와 같은 차도선의 경우, 넓은 온돌 형태의 객실이 구비되어 있으나 실내외를 통틀어 의자가 단 한 개도 없습니다. 약 80분간 이동하는 동안 편안하게 앉거나 누워서 가기 위해 개인용 돗자리나 접이식 캠핑 의자를 미리 지참하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2. 승봉도 9km 추천 트래킹 코스 (소요시간 4~5시간)
선착장에서 출발해 섬의 남쪽 해변과 동쪽 절벽 명소를 거쳐 다시 원점으로 회귀하는 총 9km의 순환 코스입니다. 섬 내부에 버스나 택시 같은 대중교통이 없기 때문에 온전한 도보 트래킹으로 계획하셔야 합니다.
① 정겨운 시골 마을길과 이일내 해변

선착장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파란 지붕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아늑한 어촌 마을을 마주하게 됩니다. 시골길을 따라 조금 걷다 보면 승봉도 남쪽 해안의 자랑인 '이일내 해변'에 도착합니다.
이일내 해변은 경사가 완만하고 서해안임에도 불구하고 물이 빠졌을 때 갯벌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독특한 지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맑고 깨끗한 모래사장 덕분에 마치 동해안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이틀에 한 번씩 오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는 유래가 있을 만큼 해수욕과 휴식에 최적화된 곳입니다.
② 소나무 숲길을 지나 만나는 구두치 해변

이일내 해변 중간에 위치한 계단이나 해변 끝 언덕을 통해 올라가면 울창하고 키가 큰 소나무 숲길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삼림욕을 즐기며 약 20분 정도 걸어가면 '구두치 해변'에 다다르게 됩니다. 과거 많은 어선들과 사람들로 붐볐던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며, 이곳에서부터 승봉도 최고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본격적인 해안 데크 산책로가 시작됩니다.
③ 최고의 조망 명소, 신황정 전망대

구두치 해변 끝에서 데크길을 따라 걷다가 나지막한 산길 언덕을 오르면 승봉도 최고의 뷰포인트인 '신황정'에 도착합니다. 옛날 신씨와 황씨 성을 가진 두 어부가 풍랑을 만나 이곳에 대피해 정착하게 되면서 섬의 옛 이름이 '신황도'였다는 유래가 깃든 정자입니다. 신황정에 서면 승봉도 남동쪽의 탁 트인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한눈에 들어와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④ 삼형제 바위와 전설을 품은 촛대바위

신황정 절벽 아래 해안가로 내려오면 기암괴석들이 늘어선 멋진 해변 데크길이 이어집니다. 먼저 해안을 든든하게 지키고 서 있는 삼형제 바위를 지나게 되며, 조금 더 걸어가면 뾰족하게 솟아오른 '촛대바위'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신씨와 황씨 어부가 풍랑 속에서 이 촛대 같은 불빛을 보고 무사히 섬으로 찾아올 수 있었다는 신비로운 설화가 전해 내려오는 바위입니다.
촛대바위를 지나 산길을 조금 걷다 보면 '작은 선배'라 불리는 해변이 나옵니다. 이곳에는 마을을 벗어난 트래킹 코스 중 유일하게 운영 중인 해변 카페가 위치해 있습니다.
전체 코스의 약 3분의 2 지점으로, 이곳에서 시원한 커피는 물론 잔치국수, 해물파전, 막걸리 등을 판매하고 있어 출출해진 배를 채우고 에너지를 재충전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입니다.
⑤ 대자연의 조각품, 부채바위와 남대문바위

휴식을 마친 후 포장도로와 해안 데크길을 따라 섬의 반대편으로 이동합니다. 조개잡이 체험장과 잘 정돈된 해변 공원을 지나면 승봉도 해안 경관의 정점인 '남대문바위' 지역에 도착합니다.
넓게 펼쳐진 부채바위를 지나 마주하는 남대문바위는 바위 거대한 덩어리 가운데가 마치 남대문처럼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는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모양이 코끼리를 닮아 코끼리 바위라고도 불리며, 바위 위에 강인하게 자라난 소나무와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룹니다. 과거에는 풍어를 기원하던 곳이었으나, 현재는 연인들이 함께 문을 통과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로맨틱한 명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⑥ 연꽃 단지와 마을길을 거쳐 선착장 복귀

남대문바위를 관람한 후 다시 선착장까지는 약 2.5km 정도의 여정이 남아있습니다. 다소 완만한 오르막이 포함되어 있어 지칠 수 있지만, 길을 걷다 보면 다시 아늑한 시골 마을에 접어들게 됩니다. 성당 아래쪽 길을 통과하면 예쁘게 조성된 '연꽃 단지 포토존'이 나타나는데, 여름철에 방문하시면 화사하게 피어난 연꽃과 푸른 시골 풍경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사진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마을길을 따라 내려오면 마침내 출발지였던 선착장에 도착하며 트래킹이 마무리됩니다.
3. 승봉도 여행을 위한 최종 요약 팁
- 난이도 및 소요시간: 총길이 9km, 순수 도보로 약 4~5시간이 소요됩니다. 경사가 심하지 않고 데크길이 잘 되어 있어 초보자나 가족 단위 여행객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는 산책 코스입니다.
- 편의시설 유의사항: 마을 중심지를 제외하면 촛대바위 인근의 '작은 선배' 카페 외에는 매점이나 화장실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출발 전 선착장 인근 마트에서 생수와 간단한 간식을 미리 구비하여 트래킹을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섬 내 교통: 대중교통이 전무하므로 완전 도보 여행이 원칙입니다. 단, 섬 내부에서 숙박을 하시는 경우 펜션이나 횟집에서 제공하는 자체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수도권 근교에서 당일치기 혹은 1박 2일로 때 묻지 않은 청정 자연과 동해 같은 투명한 바다를 만나고 싶다면, 이번 주말에는 '서해의 제주' 승봉도로 트래킹 여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맑은 공기와 파도 소리를 벗 삼아 걷다 보면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완벽하게 해소되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